편의점 교대 시 잊지 말아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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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원래 편의점에서 일하는 날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현충일에 어디를 가 보셔야 한다는 점장님의 말씀에, 대타를 서게 되었습니다.

이 편의점에서의 근무가 오늘과 이번주 금요일밖에 남지 않았기에, 마지막 근무라고 생각하고 꽤나 열심히 일했습니다.

물론 진상손님들도 계셨지만 말이죠... 정말 이 분들 때문에 제 성격이 점점 이상해져가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하튼, 점장님이 20시에 물류가 들어오니 물류 도와주면서 일 더 하고 싶으면 더 하다가 가라고 말씀하셨기에, 근무 초기부터 정규근무시간인 19시가 아닌, 21시 즈음에 퇴근하고 있었습니다. 저야 2시간 더 일하니 좋고, 점장님은 물류 도와줄 알바생 있으니 좋으시고, 동일시간대 알바생은 물류 정리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좋은 거겠죠. 

19시에 근무 시작할 알바생이 왔고, 청소를 하느라 시재점검을 못 한 상황이었습니다.

밖을 좀 쓸다가 19시를 조금 넘겨 매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정리를 좀 하고 20분 쯤 시재점검을 하는데...

아뿔싸, POS기 1호기에서 10,000원이 비는 겁니다.

당황스러운 마음을 억누르고 만 원권을 다시 새 봤는데, 다행히도 금액이 맞더군요.

다행스러운 마음에 알바를 하고, 21시에 퇴근 전 시재 한 번 더 맞춰보고 집에 갔습니다.

집에 가서 쉬고 있는데 22시 30분쯤 그 알바생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말로는즉슨 제가 맨 처음에 샜던 만 원권의 수가 맞는 숫자고, 두 번째로 샌 숫자가 틀린 숫자여서, 결과적으로 시재가 10,000원이 빈다는 겁니다.

하... 정말 답답하더군요.

저는 분명히 두 번째 샐 때 집중하고 새서 그 만 원권의 수가 맞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분명히 만 원권 두 번째로 샐 때 옆에서 다 봤으면서, 퇴근 다 하고 그렇게 연락이 오니 좀 당황스럽더군요.

물론 물류가 들어오면 계산은 주로 제가, 물류는 주로 그 알바생이 하지만 혹시 그 알바생이 계산할 때 10,000원이 빌 수도 있는 거잖습니까 ㅠ

우선은 점장님께 연락을 드려서 점장님이 오늘 매장에서 봐 주신다고 말씀하셨다더군요.

저야 뭐 근무 시작 후에는 그 알바생이 온 뒤 40분이 지나서 시재를 봤으니, 이전 시간대에 시재를 본 증거도 없고..

증거라곤 알바생이 온 뒤에 한 시재밖에 없는데 그것마저 잘못 샌 거라고 연락을 받았으니... 허허

정말 답답합니다. 그 알바생이 원망스럽기도 하고요.

사족입니다만 그리 좋은 알바생은 아닙니다... 1달 근무하곤 근무시간에 핸폰이나 보고, 먹고 싶은 빵 있으면 아직 폐기시간 아닌데 점장님이 폐기하랬다며 징징대고... ㅋ

그래서 이번 기회에!, 편의점 교대 시 잊어서는 안 되는 것들에 대해 조금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교대라는 건 담당자가 바뀌는 거잖아요? 책임을 지는 주체도 그 때부터 바뀌고요. 그러니 명심해야 하실 것이 조금 있지 않나 싶습니다.

1. 편의점 교대자는 가급적 10분 전 도착!

교대 중 인수인계도 해야 하고, 이전시간 근무 전달사항도 알려줘야 합니다.

가급적 교대시간 10분 전에 도착하도록 합시다.

2. 교대하면서 화장실 갔다오기...

근무 중 화장실이 급해지면, 그런데 손님들 러시로(특히 초글링) 달려오시면 답 없죠.

3. 시재점검은 교대자가 도착하기 전 한 번, 도착하고 한 번!

인수인계는 교대자가 도착하기 30분 전 즈음에 한 번, 도착하고 한 번 하도록 합시다.

4. 인수인계 시재점검 하기 전 POS기는 무조건 자신만 만질 것! 인수인계 시재점검 한 뒤에는 POS기를 만지지 말 것!

확실하게 하시려면 이 방법이 좋습니다.

인수인계 안 했는데 POS기 만지게 하시면, 혹은 인수인계 한 뒤에 POS기 만지시면, 책임이 분명하게 갈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혹시 두 대 이상의 POS기가 있고 두 근무자가 동시에 일하게 된다면, POS기 두 대를 각각 맡고 다른 POS기는 만지지 마세요.

인수인계 하는 2분 중 잠깐잠깐 맡아주는 정도는... 손님이 너무 몰려온다면 감안하셔야 하겠습니다.

아니면 손님들 보고 잠시 기다려달라고 말씀드리고 제빨리 수십 초 정도 안에 인수인계를 마치시는 것도 방법일 듯...

아직 글은 안 썼는데, 이전에 타 GS25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는 인수인계 이전에는 아예 교대자가 카운터 안으로 들어오질 않더군요.

시재점검 결과용지를 편의점 업무책자에 최종적으로 붙인 뒤, 그 이후로 카운터로 나가고 들어오는 교대를 하시더군요.

그러면 깔끔합니다. 책임이 분명하게 갈리니까요.

5. 퇴근 전 전달사항 알리기

카운터에 전달사항이나 문제되는 영수증을 붙여놓지만 말고, 직접 말씀해주시면 다음 근무자가 근무 시 문제가 안 생기겠죠?

지금까지 편의점 교대 시 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적어도 위의 것들은 명심하셔야지 탈 없이 편의점 교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국의 편의점 알바분들! 오늘도 힘내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