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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알바로 뻐근해진 몸... 그러면 이번에는 사무직 알바다!


반갑습니다~

쇼핑몰 의류창고 아르바이트 후기에 이어, 이번에는 녹음파일 녹취 아르바이트 후기로 찾아뵙는군요.



저번주 금요일 쇼핑몰 의류창고 아르바이트를 한 이후, 주말 내내 근육통에 시달렸습니다.

"일은 상시 있으니, 월요일날 나오고 싶으시면 일요일 저녁까지는 연락 주세요~"

담당자분의 친절한 말씀에도 불구하고, 월요일에 일을 또 하는 것이 많이 망설여졌습니다.대학 가서 부모님께 손을 안 벌리고 즐겁게 생활하려면, 지금 이렇게 여유로울 때 돈을 벌어 모아놓는 것이 옳습니다. 그리고, 쇼핑몰 의류창고 아르바이트는 이런 여유로운 시기에 꾸준하게 돈을 모을 수 있는 아르바이트가 맞습니다.


그렇지만, 아픈 몸의 근육통을 느끼며, 좀 더 편한 알바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 구인사이트를 찾아 뒤졌습니다. 새로운 일자기 구직에 실패하면, 월요일에 의류창고 알바를 또 할 생각이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에 잠깐 하는 노트배부 알바에 불합격해 약간 낙심하던 찰나였고, 의류창고 알바를 또 해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갔습니다. 노트배부 알바는 시급이 1만원으로 짧고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꿀알바였거든요. 불합격했다니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일요일 낮에 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기대를 안 하고 넣었던 타자 알바를 하러 다음날인 월요일에 사무실로 오라는 전화였습니다.



거의 기대를 안 하고 마음 놓고 있었는데, 되게 되어 몹시 기뻤습니다. 우선, 이 타자 알바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일 동안 안정적으로 하는 알바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쇼핑몰 의류창고 알바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알바는 맞았지만, 타자 알바는 더불어 힘을 들이지 않고 사무실에서 편히 할 수 있는 알바였습니다. 입식이 아닌 좌식알바라는 점도 저를 매우 기쁘게 만들었죠.


똑같이 안정적으로 하면서 더욱 편히 할 수 있다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바로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월요일 첫 출근(?)준비를 하며 지도를 찾으며 대중교통 노선을 알아봤습니다.



사실, 조심스래 자랑을 해 보자면, 저는 한글타자속도를 650타 즈음, 영어타자속도를 500타 즈음 냅니다.

그랬기에 알바 구직을 공고 등록일에 비해 늦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




아침 출근 시간에 비좁은 지하철을 타고... 타자 알바를 하러 첫 출근(?)을 하다.



월요일 아침, 붐비는 지하철을 타고 사무실로 이동했습니다.

제가 알바를 하게 된 OOO리서치라는 여론조사, 설문조사, 마케팅 업무 등을 하는 한 기업이었습니다. 기업 사무실은 서울 도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제가 원래 여론조사와 설문조사에 관심이 많은데, 그런 업무를 보는 회사에서 알바를 하게 된다는 사실에 그 전날부터 살짝 설래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여론조사, 설문조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바를 하며 곁눈질로 살짝살짝 볼 수 있었습니다.


사무실에 도착해 짧은 교육을 받고 난 뒤 곧바로 업무에 투입되었습니다.

짧은 교육 내용은 크게 별 건 아니었습니다. 글을 쓰는 양식, 방법, 그리고 글을 전송하는 방법에 대한 간략한 교육만 받았습니다. 알바생이 직접 설문조사를 하는 것이 아닌, 이미 설문조사된 내용 녹음파일을 들으며 타자로 쳐서 문서로 옮기는 작업만 하면 됐기 때문입니다. 이 점이 살짝~ 아쉬웠네요 ㅎㅎ



알바생의 업무는 단순했다. 이미 되어 있는 설문조사 녹음파일을 컴퓨터 파일로 녹취하기만 하면 됐기 때문이었다.

사무실 환경은 의류창고에 비하면 몹시, 매우, 좋았다. 정보 보호를 위해 사진 일부분에는 모자이크 처리를 했다. 


안타깝게도 제가 옮겨 적은 녹음파일은 여론조사 음성 파일이 아니었습니다.아쉽게도 모 기업의 홍보 업무에 응용되는 설문조사 녹음 파일이었네요. 뭐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알바하러 가서 다른 일 달라고 징징거릴 수는 없는 일이죠 ㅎㅎㅎ


사무실에 칸막이로 나눠진 자리는 원래는 전화 조사원분들이 사용하시는 자리 같아 보였습니다. 칸막이 옆에는 정수기와 타 먹을 수 있는 커피가 있었고, 난방도 따스하게 잘 되었습니다. 책상이 약간 좁아 보였지만, 앉아서 업무를 시작하니 금새 익숙해졌습니다.


업무를 하며 주변을 둘러보니 타자 속도가 느린 사람도 있어 보였지만, 질책하는 직원분은 볼 수 없었습니다. 저도 원래 두께가 얇은 키보드를 애용하다가 두꺼운 키보드를 쓰니 타자 속도가 조금 느려졌는데, 뭐라 말을 들은 적은 전-혀 없었습니다~ ^^ 


알바 도중 가장 힘들었을 때는 아마도 녹취 파일의 음성을 알아듣기 힘들었을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웅얼웅얼 대답하시는 응답자도 계셨고, 질문자의 말과 섞여 답변 내용이 제대로 들리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녹취를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요령이 생겼고, 적당히 유추해서 맞추는 실력도 늘어갔습니다.


시간이 꽤 흐르자 똑같은 조사원의 질문을 듣고 답변을 적는 일이 지겨워졌습니다... 물론 응답자의 답변 내용은 달랐지만, 대부분 비슷비슷했기에 더욱 그랬네요. 참, 의류창고 알바는 힘들었지만 별로 지겹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이 일 하고 저 일 하고 정신 없이 일할 때 확실히 시간은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


웃긴 답변도 있어 중간 중간 피식거리며 타이핑을 하던 중, 목이 점점 뻐근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쓰고 있던 이어폰의 스테레오 케이블의 길이가, 저의 귀와 컴퓨터 본체의 소리 출력 포트 사이의 길이보다 조금 짧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약간 고개를 숙이고 거북목 자세로 작업을 해야 했네요. 의자에 약간 비스듬히 앉아 이를 조금 해결했습니다. 다만, 목은 덜 아팠지만 허리가 조금... 아팠습니다 ㅠ

제 이어폰 대신 사무실 내에 비치되어 있는 헤드셋을 이용해 봤지만, 길이가 짧은 것은 여전했습니다. 오늘 퇴근할 때 스테레오 케이블 연장선을 사 왔네요. 내일 한 번 써 봐야겠습니다.



 

여러 개의 칸막이로 나누어진 공간들.

칸막기 간의 간격이 좁아 책상은 작았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타자 알바, 사무 알바 지원자 분들께 팁을 드리자면?


헤드셋 스테레오 케이블의 길이가 짧아 불편했다는 것은 타자 알바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편안한 의자가 있으면 좌식 업무가 편하다는 것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일 것입니다.

제가 앉았던 의자가 유달리 그랬던 것인지, 좌식 업무가 조금 힘들었습니다.

고통이 입식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엉덩이가 조금 아팠습니다. 좌식 업무를 찾아보시는 분들은 이 점도 많이 고려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회사 내 비치되어 있는 헤드셋은 쓸 만하지만, 좋다고는 말하기 힘들겠네요.

혹시나 녹취 타자 알바를 하게 되신 분들은, 출근 시 개인 이어폰/헤드셋을 챙겨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무 알바를 하게 되셨는데 마우스/키보드의 상태가 이상하다면 조심스래 교체를 부탁드리세요.

불편한 키보드와 마우스는 문서 작업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죠 ㅎㅎ


타자가 느리다고 뭐라 하시는 분은 전-혀 없었습니다. 저도 원래 두께가 얇은 키보드를 애용하는데, 사무실에는 두께가 두꺼운 키보드가 있어서 타자 속도가 조금 느려졌습니다. 그렇지만 말을 듣거나 한 적은 전혀 없었네요.

타자 알바는 타자 속도가 업무 속도인 알바입니다. 그런 만큼 본인의 타자 속도를 충분히 인지하고 지원하시는 게 옳을 겁니다. 일상적인 대화를 일시정지 몇 번 해 가며 무리 없이 녹취가 가능하시다면, 망설임 없이 타자 알바 지원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450~480타 정도 넘으신다면 큰 무리 없이 업무 진행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간 중간 곁눈질로 사무실 내 다양한 공간을 살펴보았다.

설문조사/여론조사가 여러 단계를 거쳐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대충이라도 직접 볼 수 있었다.



혹시나 제가 너무 많은 것을 바란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의자가 불편해도 알반데 대충 앉아!", "그 꿀알바를 하는 데 질린다고 말하는 거야?"라고 속으로 말하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번에 맡게 된 일에 정말 많이 만족합니다. 다만, 아무래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아르바이트를 구직하거나 하게 되실 분'이실 가능성이 높다 보니, 무조건 "좋다 좋다"라고만은 말할 수 없는 것이 글을 쓰는 이의 입장이네요.

반복 업무는 못하시는 분이, 소파 정도의 푹신함이 아니면 좌식 근무가 힘드신 분이 이런 업무를 하시게 된다면, 돈을 버실 수는 있겠지만 불편하고 힘든 마음에 스트레스는 잔뜩 쌓이실 게 아닙니까 ㅠㅠ

근무 중 좋았던 건, 불편했던 건, 생각나는 대로 다 말씀드리는 게 옳은 것 같아 이렇게 약간은 비판적으로 글을 쓰게 되네요.


알바를 오각형으로 평가해보자


한 업무가 반복되어 재미는 없었다는 점, 타자 알바이기에 약간 높은 수준의 타자 속도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쉬운 정도와 재미 항목에서 각각 3점과 2점을 주고 싶다.

이 점수 때문에 평균이 깎인 듯 하다. 녹음파일 녹취 알바의 평균 점수는 3.8점이 나왔다(19 / 5 = 3.8).



이 평가는 '제가 일한 곳의 알바'를 평가한 지표입니다.

동일한 알바라도, 어디에서 하느냐에 따라 제가 한 알바와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급여


급여는 7시간 업무에 식대 포함 5만원이었습니다.(총 8시간 근무 중 식사시간 1시간을 빼고 계산했습니다.)

식대 포함 시급 : 50,000 / 7 = 약 7142(원)


식대를 5천원으로 잡고 계산하면 시급이 약 6400원 정도 나옵니다.{45,000 / 7 = 약 6428(원)}. 타자 알바가 꿀알바로 유명해 지원자가 줄을 선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급 6400원 정도면 상당히 좋은 급여 조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4점 주고 싶네요.


쉬운 정도


알바가 쉽지는 않습니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450~480타가 넘는 타이핑 속도를 가지고 있어야 무리 없는 업무 진행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녹음 파일을 녹취하는 알바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3점 주고 싶습니다.


편한 정도


따스한 사무실에서 좌식 근무할 수 있는 조건이네요. 의자가 조금 불편했지만 너무 많은 걸 알바로서 바라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5점 주고 싶습니다.


재미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한 업무를 반복하는 것이기에 재미있지 않습니다. 중간 중간 재치있는 답변에서 피식하는 게 녹취 알바의 유일한 재미인 것 같네요. 재미있는 알바를 찾는다면 콘서트 알바나 축제 알바를 찾으시거나, 혹은 홍보/판매/안내 알바를 찾으시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재미 면에서는 2점 주고 싶습니다.


대우


임금은 아직 못 받았지만, 아직까지 체불 걱정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식사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대신 식대가 포함된 일급이라고 출근 전 문자와 구인공고에서 미리 공고 받았습니다. 대우도 친절합니다. 5점 주고 싶습니다.



편안한 업무 환경은 짱! 관련 장래 희망을 생각한다면 한 번쯤은 해 보면 좋을 듯...

빠른 타자 실력이 필요하고, 업무가 재미있지는 않다는 단점도 있는 듯...


이번에 하게 된 녹음파일 녹취 아르바이트의 장점과 단점을 간략히 적어보겠습니다.



장점



◆업무 강도 대비 높은 급여를 지급받을 수 있었네요.


◆따뜻한 사무실에서 좌식 근무를 할 수 있으니, 추운 겨울날 특히 땡기는 알바입니다.


◆설문조사/여론조사/마케팅/홍보 쪽 장래희망을 갖고 있다면, 관련 회사에서 진행하는 이런 알바 한 번쯤은 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단점



◆빠른 타자 실력이 필요합니다. 느려고 타자 속도가 450~480타를 넘는 것이 유리할 것 같습니다.


◆업무가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녹취 업무이기 때문에 업무를 하며 음악을 들을 수도 없습니다 ㅠ


◆좌식 근무를 하며 업무 내내 컴퓨터를 바라봐야 한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도 있겠습니다.



다음에 또 알바를 하게 된다면, 또 후기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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