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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 세계대전이 개전된 지 꼭 100년이 되는 올해, 인류는 전쟁의 끔찍함을 깨닫지 못한 듯 하다. 지난달 8일 가자지구 공습이 시작된 이후 한 달이 지난 오늘,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에서만 민간인과 군인을 포함해 1868명 이상이 사망하고 955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스라엘에서는 민간인과 군인을 포함해 67명 이상이 사망하였다. 사상자 수만 놓고 보더라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무자비한 학살이 자행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시작은 이랬다. 이스라엘 소년 3명이 실종된 뒤,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것이었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분노했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의 짓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보복하듯이 팔레스타인 소년들이 이스라엘 극우주의자들에 의해 납치되어 불 타 죽고,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소년을 폭행하는 장면이 영상 녹화되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갈등은 끝없이 깊어져갔고, 결국 지난 8일을 시작으로 가자지구에 공습이 가해졌다. 팔레스타인에서도 이스라엘 쪽으로 미사일을 날렸지만, 이스라엘의 미사일 요격에 의해 대부분이 파괴되었다. 팔레스타인에 비해 이스라엘에서의 인명피해가 적은 이유이다.

 사람들 중 일부는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하마스의 미사일 공격에 위협받았다고 말한다. 하마스가 민간인 거주지역에 무기고와 미사일 발사대를 숨겨놨기에, 이스라엘이 어쩔 수 없이 그곳을 공격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런 정치적 · 사회적 · 민족적 이유 다 치워놓고, 우리 이번 사태를 인간적 차원에서 바라보자. 이번 전쟁으로 목숨을 잃고, 불구가 되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자. 벌써 팔레스타인에서만 1800명 가량이 사망하고 약 95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에서도 사망한 이들이 70명 가량이다. 특히, 민간인 사상자와 피해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가운데, 이제는 인간적으로 그만해야 할 때이다.

 휴전을 하마스가 먼저 깼다고? 휴전을 했지만 땅굴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을 납치했다고? 과연 하마스만 그랬는가? 8월 2일자 기사를 보면 72시간 휴전을 이스라엘이 먼저 깬 적도 있었다. 휴전 후 2시간 후 팔레스타인을 향해 이스라엘이 폭격을 가했다고 한다. 

 특히 이스라엘, 2차 세계대전 때 독일에 의해서 참혹하게 학살당한 민족이다. 그 정도로 전쟁의 참혹성과 비극성을 알았으면 자신이 전쟁 가해자가 되는 일은 인간이라면 지양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독일 민족을 보자. 그들은 1차,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전쟁이라면 몸서리치는 민족이 되었다. 이스라엘은 어떤가. 전쟁의 참혹함을 민족 전체가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가자지구 공습을 스포츠 중계 보듯이 구경하며 술파티를 하고, 심지어는 미사일을 피해 대피한 방공호에서 셀카를 찍기도 한다. 전쟁으로 울부짖던 민족이 전쟁을 즐기는 민족이 되어버렸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죽고 다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그들은 심지어 학생들이 있는 UN학교를 폭격하고, 가자지구의 민간인 거주지를 폭격한다. 그리고 하는 말은 이렇다. "그곳에 팔레스타인 무기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곳에 정말로 무기가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폭격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후세인과 대량살상무기를 이유로 들어 이라크와 전쟁을 벌였던 미국이 생각난다. 또 정말 무기가 존재한다 하더라도, 민간인 거주지역에 대한 공격은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것이 문명국가로서는 지켜야 할 일이 아닌가? 하마스의 무기 창고를 없애는 것이, 그곳에 거주하는 민간인들의 목숨보다 더 중요한 일인가? 


 나는 이 글에서 역사적, 사회적인 관점에서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깊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이거 하나는 이번 포스팅을 통해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은 당장 중단해야 하마, 특히 이스라엘은 전쟁의 참혹함을 몸소 겪은 민족임에도 불구하고, 민간인에게까지 무자비한 공습을 가하는 비인간적인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은 당장 중단되어야 하며, 그들이 운운하는 이런저런 이유들은 평화적인 상태에서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이다. 가자지구에서 죽어가고 있는 죄 없는 민간인들이 불쌍하지도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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