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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edui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638


글의 제목과 내용이 상충된다고 느꼈다.

암튼... 스크랩의 글을 빌어 계층이동과 학연에 대한 짧은 내 생각을 정리해본다.

얼마 전 친구와 정자에서 싸우듯이 나눴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정리되지도 않았고, 빈약한 논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짧은 생각일지라도 블로그에 정리해보는 건 꽤나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본다.


'학연'이란 무엇인가?

사전에 따르면, 같은 학교 출신의 사람끼리 맺고 있는 인연을 학연이라고 일컫는다.

'지연'과 '혈연'도 매한가지의 의미이다.


'학연', '지연', '혈연'은 없어져야 할 굴레로 취급된다.

그렇다면 이 3연은 정말로 없어져야 할 존재인가?

아니, 그 이전에 없어질 수는 있는 존재인 것인가?


우리 학교에서는 매년 CPA 합격자들이 토크쇼를 연다.

직접 알지는 못하는 사이일지라도, 지금까지의 모교 출신의 CPA 합격자들은 나와 '학연'을 맺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학연의 폐해인가?


보다 친근한 사례를 들어보자.

지금 활동하고 있는 중앙동아리에는 내가 소속된 경제학부를 넘어 공학, 인문, 자연계열의 부원들이 많다.

그들과 어울려 놀다가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 경제학과 공학을 융합하라는 공모전에 출전한다고 치자.

그것도 학연의 폐해인가?


우리 학교에 재학중인 사람들은 꽤나 똑똑한 두뇌를 가지고 있다는 내 선배의 말씀을 빌리고 싶다.

나와 생각이 비슷하고, 예의를 차리는 것 또한 비슷하며, 학구열도 비슷비슷하다. 그렇다 보니 친해지기도 더 쉽다.

그렇다면 어쩌다 얻어들은 정보, 알게 된 비밀을 누구와 공유하겠는가?

같은 학교 사람, 그것도 내가 알고 지내는 사람들끼리 공유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그것도 학연의 폐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이번엔 '지연'으로 넘어가 보자.

물론 정치권에서 '지연'이라고 하면 정치적 무대가 어느 지역인지를 일컫는 말이긴 하다만...

보다 넓은 의미에 있어서는 같은 동네 친구끼리 친해졌다면 그것도 지연이다.

그 지연들끼리 위에서 언급했듯이 공모전에 함께 나간다거나, 중요한 정보를 공유한다거나, 그렇다면 그것도 지연의 폐해인가?


나는 '학연', '지연', '혈연'은 없어질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물론 덜 떨어지는 능력의 사람일지라도 자신 모교 출신이라 해서 선발한다거나 하는, 그런 3연을 기반으로 한 부패는 없어져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인간관계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끼리 맺어지기 마련이고, 그 예가 바로 '학연' '지연' '혈연'이다.

우리가 아무리 "학연지연혈연은 없어져야 할 굴레이자 폐습입니다 blah blah" 외쳐봤자, 인간관계에 있어 없어질 수 없는 3대 연이라고 본다.


내 친구는 학연지연혈연의 '악'은 정보 공유를 막는 장벽이라고 일컬었다.

보다 생각을 키워서, 그렇다면 그 악은 무엇인가? 그 악 또한 없어질 수 있는 존재인가?



이제는 계층 이동에 대한 내 짧은 생각을 정리해보겠다.

독일의 '김나지움'을 아는가?

독일의 학생들은 초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김나지움에 가 대학교에 진학할지 아니면 직업에 특화된 실용교육기관으로 갈지를 정한다.

주된 엘리트층과 중산계층은 김나지움을 졸업해 대학교를 졸업한 이들에 의해 구성된다.


미국은 어떤가?

미국의 Wall Street의 Major 금융계에서 근무하기 위해서는, Elite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리 인사담당자와 접촉해 필수적으로 인턴 코스를 밟아야 입사가 가능하다.

비단 Wall Street를 배제하더라도, 미국의 계층이동은 자유의 나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낮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요즘 세대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졸 신분이며, 덜떨어지더라도 어찌어찌해서 4년제를 보내려고 발악을 하는 나라이다.

난 대학교 안 가겠다고 발악을 하더라도 어찌어찌해서 머릿속에 2차함수가 어떻게 생긴 놈인지, 2차방정식을 어떻게 푸는지를 넣어준다.

비단 일반고에 진학하더라도 수능 한 번 잘 보면 의대나 명문대에 진학해 계층 이동의 기회를 손에 쥘 수 있다. 그 기회도 독일에 비하면 훨씬 늦게까지 존재한다. 초졸예정 학생에게 직업학교 갈래 대학교 갈래의 질문을 던지지는 않는 나라이다.


정말로 우리나라는 계층이동의 가능성이 떨어지는 나라인가?

헬조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막장인 나라인가?


때로는 생각을 180도 돌려서 해 볼 필요가 있다.

학연 지연 혈연은 없어져야 할 존재인가? 없어질 수는 있는가?

우리나라의 계층이동의 가능성은 그렇게나 심각할 정도로 낮은 수준인가?

물론 보다 진중한 논의를 한다면 결론은 쉽게 뒤바뀔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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