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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외알바

실력이 부족했다 할지라도 왔다갔다 힘들었고, 학생에게 가르친 것도 있는데

우선은 한 달을 끝까지 마치는 게 맞는 거 아니냐는 결론으로 귀결됐습니다.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되서 그만두는 건 전례를 찾을 수 없는 결정이라는 걸로 생각 선회...


그렇게 학생 어머니에게 수업 후 부탁드린 상담시간은, 과외를 접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닌 학생의 학습태도 상담으로 급변경... ㅋㅋ

어머니 말씀, "선생님, 나중에 ㅇㅇ이 선생님 학교에 데려가서 학교도 좀 보여주고 그래주세요~."

하하... 이를 어쩌나. 밥 사주고 수업 한 번 더 해주고 드리기 힘든 말씀을 드려야 하나...

내가 젊어서 그런지 기대하시는 바가 조금 있으신 것 같던데... (또르르... ㅠㅠ)


학생에게 6월 모의고사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을 보여주니, 꽤나 놀란 반응입니다.

"선생님, 그래도 예상 외로 이 대학 건물 멋지네요?"

"그런 대학 가고 싶은 건 아니잖아."

"..."


물론 제가 학벌 가지고 차별하고 놀리고 구별짓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하지만 좋은 대학을 가면 그만큼 자신의 꿈을 발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또 한국 사회가 학벌로 사람을 구별짓는다는 걸 모르지 않기에, 학생에게 좋은 대학을 가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왕에 대학 가서 공부할 거면 양질의 교육에 좋은 사람 만날 수 있는 상위대학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하기에...


2. 편의점 알바

마지막까지 열심열심...

농땡이는 피우지 않습니다. 그만둔다는 말씀을 드리기 전보다 훨씬 더 열심열심...

점장님이 많이 착하시고 이것저것 꽤 사 주셨기에, 끝까지 열심열심...


한 알바생에게 "나 이번주만 일하고 접으려고."라고 말하니, 자기도 조만간 그만둘거라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핸드폰을 집어들더니 점장님께 그만둔다고 카톡을 드리던 그 알바생...

ㅎㅎ... 내 입장 곤란해진다고 말하니 상관없다고 말하던 그 알바생...

내일 카톡드려도 되지 않았니 ㅠㅠ 왜 하필 같이 일하고 있을 때 연락을 드리니...

점장님이 내가 너 선동해서 집단퇴사한다고 오해하신단 말이야 ㅋㅋㅋ



알바를 그만두겠다는 결정을 내리니, 갑자기 또 오기가 생깁니다.

'내가 학생보다 열공해서 더 열심히 가르치며 과외를 계속 해 볼까?'

'편의점 알바도 딴 데서 구직해서 진상손님에게 스트레스 안 받게 멘탈을 키워볼까?'

이놈의 오기란... ㅎ 

하긴 이 오기 땜에 덕 본 적도 많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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