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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과 버뮤다 삼각지대의 연관성?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까지 오른 버뮤다삼각지대 검색어)




컴퓨터를 켜고 포털에 접속했는데, 실시간 검색어에서 뜬금없는 검색어를 하나 발견했다.

바로 '버뮤다 삼각지대'

뜬금없는 급상승 검색어 한 두 번 보는 것도 아니건만,

혹시 며칠 전 일어난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고와 관련해서 근거없는 루머가 하나 터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클릭해보았다.






내 예상대로 쓸데없는 루머였다.



말레이시아 여객기의 실종원인이 버뮤다 삼각지대 때문이라는 얼토당토않는 헛소문이었던 것이다.

상식이 있는 사람이면 알겠지만, 버뮤다 삼각지대와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과는 전혀 무관하다.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추천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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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비행경로와 버뮤다 삼각지대는 위치부터가 안 맞는다.



우선, 위치부터가 말이 안 된다.

버뮤다 삼각지대는 아메리카 대륙 쪽에 위치한 반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말레이시아 여객기는 동남아시아에서 실종되었다.



(출처 : 연합뉴스)






위의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말레이시아 항공사 여객기의 예정 비행경로는 말레이시아 -> 중국의 베이징이었다.

그런데, 버뮤다 삼각지대는 아메리카 대륙, 정확히 말하자면 멕시코 만 쪽에 위치해있다.

애초부터 비행경로가 버뮤다 삼각지대에 포함되기는커녕 주변도 지나가지 않았던 것.











위치부터가 생판 다르다.

그냥 말도 안되는 루머.


게다가 버뮤다 삼각지대가 그닥 특별한 곳이 아니라는 프로그램 방송까지 있었을 정도로,

버뮤다 삼각지대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곳도 아니다.



그럼 이 말도 안 되는 헛소리가 어떻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까지 올라간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 원인은 한심한 우리나라 인터넷 찌라시 언론사들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실종과 버뮤다 삼각지대 루머, 어떻게 퍼졌나



우선,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실종과 버뮤다 삼각지대의 연관성에 대한 첫 시발점은 

다름 아니게도 말레이시아 야당 국회의원의 발언이었다.




기사 작성일 : 2014년 3월 10일 오후 11시 30분 경.



말레이시아 항공 370편 실종 사건을 두고 버뮤다 삼각지대 설을 제기한 국회의원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말레이시아인사이더' 등 말레이시아 매체들이 보도했다.


 

여객기가 실종 된 지 이틀이 지나도록 잔해와 탑승객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자, 미스터리한 현상을 두고 아시아의 뉴 버뮤다 삼각지대 설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발단은 말레이시아 야당 국회의원 모하마드 니자르였다.


니자르는 10일(한국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베트남 해상에 버뮤다 삼각지대가 있다. 이 곳에 들어가면 어떤 교신장치도 통하지 않는다"고 올리면서 논란을 촉발시켰다.


버뮤다 삼각지대는 플로리다 해협, 버뮤다, 푸에르토리코 혹은 아조레스 제도의 경계를 삼각형 범위 안으로 삼은 북서 대서양 지역으로, 예로부터 수많은 항공기와 선박들 또는 승무원만이 사라진다는 전설로 유명해 마의 삼각지대라고도 불린다.


국회의원의 발언은 곧 당국의 공식 발표로 인지돼 혼란을 초래했다.


항공 전문가들과 SNS의 일반 네티즌들은 일제히 니자르를 비판하고 나섰다.


출처 : 스포츠조선

http://sports.chosun.com/news/ntype.htm?id=201403100100101610006291&servicedate=20140310



원본 내용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http://www.themalaysianinsider.com/malaysia/article/pas-mps-new-bermuda-triangle-tweet-insensitive-shameful-say-malaysians

스포츠 조선 기사에서 일부 누락된 부분을 번역해보았다.

(오역이 있으면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확인 후 수적하겠습니다.)



기사작성일 : 2014년 3월 8일


Former Perak Menteri Besar Datuk Seri Mohammad Nizar Jamaluddin was slammed on Twitter today for suggesting that there is a new Bermuda Triangle in Vietnamese waters when commenting on the missing Malaysia Airlines flight MH370.


말레이시아 야당 국회의우너 모하마드 니자르가 실종된 말레이시아 에어라인 MH370 항공기에 대해 의견을 말할 때,  베트남에 새로운 버뮤다 삼각지대가 있다고 얘기한 것에 대해 몰매를 맞고 있다.


Twitter user Adrian Ng replied to Nizar's tweet and asked if he thought it was funny.

Another user known as "not typical" (@JustinTWJ) simply tweeted "bodohnya" (how stupid).


A tweet by one user, Razaisyam Rashid read: "You making a joke at a time like this is idiotic".


Another user Imri Nasution wrote: "I was ashamed when I saw your tweet. Sorry but it does not seem to be the time to joke about the #mh370."


트위터 사용자 OOO은 그가 이게 재밌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OOO은 어떻게 이렇게 멍청할수가(=쟤 또라이네) 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OOO은 이럴 때 농담하는 건 너가 바보라는 거다 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OOO은 너 트윗 봤을 때 나 정말 부끄러웠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MH370기에 대해 농담할 타이밍이 아닌 것 같다 라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출처 : 말레이시아 인사이더 



사건 발생 당일이었던 3월 8일에 말레이시아 야당 국회의원의 망언이 말레이시아 인사이더를 통해 보도가 되었다.

당연히 사건당사자인 말레이시아인들은 미친 거 아니냐고 비난을 해댔고, 심지어 부끄럽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나고, 지금은 이 기사는 말레이시아 인사이더 홈페이지 메인에서 사라진 듯 하다.


베트남에 새로운 버뮤다 삼각지대가 있다니

당연하게도 말도 안 되는 소리고 지금 상황에 맞지 않는 얘기이기 때문.

실종 항공기 찾느라 정신없고, 실종자 가족들은 가슴이 미어지는데, 이딴 소리 하고 앉아있는 국회의원을 옹호할 사람은 없을거다.




그런데, 우리나라 찌라시 언론사들이 이틀이 지난 10일에, 이 말도 안 되는 망언을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올리기 시작했다.

듣보잡 언론사며 이름있는 언론사며 마구잡이로 관련기사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소오름' '섬뜩')

(이틀 전 한 국회의원의 망언을 새롭다는듯이 올리는 언론사들이 더 섬뜩하고 소름돋는다.)


이런 자극적인 기사 때문에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 버뮤다 삼각지대' 라는 이상한 연결고리에 대한 루머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갔고,

아직까지도 주 포털사이트(특히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서 내려올 줄을 모르는 것.



말레이시아인들은 부끄럽다며 당혹스럽다며 비난하는 국회의원의 망언을

우리나라 언론사들은 이틀이 지난 지금 우려먹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말레이시아 국회의원은 '베트남에 새로운' 버뮤다 삼각지대가 있다고 말을 했는데,

우리나라 언론사들은 멕시코만쪽에 있는 버뮤다 삼각지대 이야기를 하며, 사실이 왜곡된 기사를 올려놓고 있다.

당연히 이 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 베트남 신 버뮤다 삼각지대' 라는 생각은 안하고,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 - 아메리카 대륙의 버뮤다 삼각지대' 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정상적인 기자가 이런 소식을 접했다면, 말도 안 되는 소리임을 알고 이런 기사 자체를 쓰지 않을 것이다.

정 쓰려면 위에 인용한 스포츠조선 기사와 같이 '말레이시아 국회의원 누구누구가 이러이러한 망언을 했다' 와 같이 쓸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언론사들은 퍼지고 있는 루머들의 신빙성은 거의 따지지 않고,

마치 이것이 말이 되는 것마냥 기사를 쓰고 있으니.. 정말 한심하다.

그것도 자극적인 제목과 더불어 

 '네티즌들은 버뮤다 삼각지대 실종설 은근 말 되는데? 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라는 소리를 기사 끝에 써 놓는 둥..


우리나라 듣보잡 찌라시 인터넷 언론사들의 수준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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