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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어떠한 이유로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던 것일까?

같은 민족끼리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반으로 갈린 상황이 모순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을까?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자랐기 때문일까?


 고등학교 때 '내 삶의 방향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통일이라는 답이 떠올랐고, 이미 그 생각은 내 삶의 일부로서 자리잡은 지 오래이다. 마치 내 업인 것처럼 말이다.

 

 대학교에 와서 그 생각을 조금씩 정립해가고 있는 듯 하다. 캠프에서 참가자들과 포크댄스를 추며, 남북 주민이 하나되어 이 춤을 출 모습을 꿈꿔보기도 했다. 새터민들과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웃음꽃을 피우곤 했다. 


 어제, 하나 된 남북한 대학생들끼리 통일 조국의 미래국회를 그려보았다. 언제쯤 이 모습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서로에게 들이댔던 총부리를 거두고, 대립과 불안의 어두운 먹구름이 걷힌 지금! 우리가 해야할 것이, 또 하고 싶은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라는 말을 할 때 목소리가 울컥거리고 눈에 눈물이 고였던 것은 연기가 아니었다. 이 말이 현실이 아니라, 우리의 상상 속에 국한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비록 남북이 하나되진 못했지만, 이런 모습의 하나 하나가 남북의 작은 통일임을. 남북이 하나되는 아름다운 꽃망울을 피우기 위해서는, 이러한 작은 통일들이 하나 하나 차근 차근 모여가야 한다는 것을. 


 김진향 교수님의 말씀처럼, 통일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었다. 통일이란 바로 우리 앞에 있는 것이었다. 남북 주민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누군가가 그 모습을 보고 통일의 아름다운 미래를 꿈꾼다면, 통일은 이미 벌써 시작된 것이 아닐까?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 가사를 이제는 바꿔야 할 때다. 통일은 꿈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진정한 통일이란 우리의 작은 생각과 행동에서 이미 시작되었고, 시작될 것이고, 우리 앞에 이미 다가와 있다.



 작은 통일의 꽃망울이 피어날 수 있도록 아카데미를 개설해 주시고, 미래 국회 행사를 기획해 주시고, 끊임없는 후원과 격려의 말씀을 아끼지 않으시는 한반도미래재단 구천서 회장님, 오현금 박사님, 그리고 관계자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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