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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후기]특수영상장비 철거 아르바이트




공연이나 행사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가무대와 장비들.

그 뒤에는 땀흘려 설치와 철거작업을 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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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아르바이트를 알아보던 중, 단기 잡부라고 쓰고 노가다라고 읽습니다 아르바이트 구인공고를 여럿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땀 흘려 일하는 것보다는 편히 일하는 것이 좋았기에, 이런 알바는 흘려 넘기기 쉽상이지만,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급전이 필요해지면 이런 알바를 찾아도 자리가 꽉 찼거나 해서 구인공고를 마감한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경험이나 해 보자는 마음으로, 이전에 한 번 이승철 콘서트 설치철거 잡부 아르바이트에 지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르바이트가 취소됐다는 통보문자가 오더니, 잠시 뒤 더 긴 시간동안 동일 일급으로 근무를 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문자가 왔습니다.

근무시간이 연장되니 최저시급도 나오지 않아 근무가 불가능하다!는 연락을 했었죠.

그런데 (구인공고에도 적혀있긴 했지만) 격일 수준으로 근무가능자를 찾는 문자가 계속 오더군요.

혹시나 급전이 필요하거나 시간이 남아돌 때, 일 한 번 해 보자라는 생각으로 별도의 수신거부를 하지 않고 계속 문자를 수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받은 문자를 대충 읽고 넘기던 중... 괜찮은 일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특수영상장비 철거 아르바이트였는데... 돈이 조금 급했기에 근무가 가능하다는 회신을 드렸습니다.






버스를 타고 남동체육관으로 가자... 웬걸?

온갖 방송차량과 함께 북적북적한 이 분위기!




알고 보니 이 날은 K팝스타 4 결승전 생방송이 있던 날이더군요.

체육관 2층으로 오라 해서 1층 출입구를 찾아 들어가 내부계단을 타고 2층으로 가려 했는데,



갑자기 우락부락한 검은양복 아저씨들이 길을 막으시더니,


출처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YUTT&articleno=3


"무슨 용건이십니까?"


"아... 저 알바하러 왔는데... 2층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나요?"



그리고 15m 전방에서 걸어나오는 여자 출연자들.

OMG... 방송스타를 눈 앞에서 보다니... 

예쁘더군요.



"여기로는 출입하실 수 없습니다. 밖으로 돌아서 올라가시죠."


"넵..."



1층 밖에는 방송사 근무자들과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들

2층으로 가자 북적북적한 사람들과

방송용 차량들과 스폰서 스티커들

반짝이는 야광봉들


우여곡절 끝에 담당자를 찾았고, 빠져나가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체육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출처 : http://m.sportsq.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28#_adtep


이렇게 생긴 내부에 가무대를 설치해


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sungeun90&logNo=220326183406&parentCategoryNo=&categoryNo=&viewDate=&isShowPopularPosts=false&from=postView


사진과 비슷하게 만들어놓았더군요.



안으로 들어가자



어마어마한 높이의 가무대들

무대설치와 철거보조 알바는 정말 힘들겠더군요... ㄷ


포스팅 최적화를 위해선 가로로 찍었어야 했는데... 

구조물이 너무 높아 가로로는 다 나오지가 않았고, 급히 찍느라 포스팅 생각을 못했습니다 ㅠ



음료수와 과자도 가져오셔서 나눠주시는 근무자분들 ㅠ

죄송하지만 정말 배고프고 힘들어서 좀 많이 먹었습니다.


저희의 역할은 



이렇게 생긴 특수영상장비들을 떼어내 주시면



그걸 받아 이렇게 생긴 보관함에 넣어 옮기는 일이었습니다.




그럼 저 장비들은 무대에서 어떻게 쓰이냐?


출처 :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sungeun90&logNo=220326183406&parentCategoryNo=&categoryNo=&viewDate=&isShowPopularPosts=false&from=postView


저렇게 무대 바닥에 설치되거나

무대 구조물 위에서부터 마치


출처 : http://blog.daum.net/bosar/13432029


굴비를 말리듯 데롱데롱 내려와 온갖 효과들을 내는 역할을 합니다.



우연히 발견한 프로그램 진행자료

사진처럼 저렇게요.


장비를 보관함에 넣을 때는,

장비를 보관함의 좌측 끝과 우측 끝에 넣을 때에

장비의 스크린(화면이 나오는 LED 부분?)을 보관함 안측을 향하도록 넣어야 합니다.

그래야 보관함이 충격을 받아도, 화면이 깨지지 않습니다.



보관함을 여는 방법은... 알면 쉽습니다.

보관함에 밀착되어있는 저 고리를 보관함 밖으로 들어올려

보관함 겉면과 수직으로 만나게 만든 뒤,



시계방향이던가 시계반대방향이던가로 돌려(사진 봐선 시계반대방향인 듯)

잠금장치를 해제해주면 끝.

닫을 때는 똑같이 해 주면 됩니다.



무대 모습



일 할 떄는 조심해서 무대를 밟고 다니도록 합시다.

바닥에도 영상장비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영상장비를 그냥 밟게 되거나

무게가 나가는 보관함을 밀고 그 위를 지나가게 되면

영상장비가 파손되어 변상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ㅠ



굴비처럼 매달린 장비들과

바닥에 깔려있는 장비들을 옮겨 넣고 난 뒤,

무대 뒤로 옮겨갔습니다.



무대 앞쪽에 있던 영상장비들이 작고 가벼웠다면

후면에서 떼어내는 장비들은 훨씬 크고 무겁다고

조심해서 들라고 담당자분이 일러주셨습니다.


무대 뒤에 붙어있는 장비들을 떼어내주시면

구조물들 위에 차례로 선 사람들이 그걸 다음 사람에게 넘기고 넘겨

최종적으로 아래에 있는 사람이 받아 장비 뒷면의 선을 정리하고(보관함에 넣을 때 엉키거나 눌리지 않게)

보관함에 넣는 일이었습니다.



숙련자분들이 빨리빨리 일을 진행하시다보니

단기 알바로 온 초짜들은 죽어납니다...


워낙에 빨리 하시자 이곳저곳에서 숙련자분들도

좀 천천히 하자며 속도를 늦추자는 신호를 보내시더군요.



보이시나요? 저 위 구조물에 서 있는 사람들

사람이 서 있을 때 발 사이의 폭만한 구조물의 받침대

사진 아래로는 사람 두 명의 키 만한 깊이의 체육관 바닥과의 깊이 차.


저도 저 위에서 장비를 받아 아래로 건내줘본 적이 있는데,

정말 팔이 후들거렸고

속도에 맞추느라 잘못해서 장비를 떨어뜨릴까봐 노심초사했습니다.



정말, 정말 두려웠습니다.

힘이 빠져 발을 헛디디는순간

보호장비 하나 안 한 저는 큰 중상을 입을 것이었습니다.


보호장비 안 하냐고 말할 정신도 없었습니다.

그냥 '잘못하면 크게 다친다' 라는 생각으로 후들거리는 팔에 힘을 줘 가며 일했습니다.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였는지,

담당자분이 이따금 교대를 해 주시더군요.






가득 차 가는 보관함.

그리고 한참 남은 빈 보관함.








23시 50분 즈음이 되자, 드디어 마지막 장비를 집어넣고 아르바이트가 끝났습니다...

짐을 챙기고 체육관 밖으로 나오던 길, 힘 빠진 손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버스 막차를 타기 위해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겨우겨우 집으로 향하는 막차를 타, 한숨을 내쉬고 등받이에 몸을 기대는데...


"이번 정류장은, 남동 체육관입니다.


나 : '???????????'



기사아저씨께 여쭤보자, 잘못된 방향의 버스를 탔다더군요?

다음 지도는 분명히 그 정류장에서 오는 그 버스를 타면 맞다고 했는데 말이죠.... ㅎㅎㅎㅎㅎㅎ

오마이갓 알고 보니 같은 정류장에서 양방향 버스가 모두 멈추더...군요

인천 남부 허허벌판에 고립되버렸습니다.


택시를 탈 수도 있었지만, 교통비 10,000원으로는 택도 없었습니다.

결국 어찌할까 고민고민하다... 2km 가량을 걸어가

아파트 단지 내의 목욕탕에서 몸을 씻고, 찜질방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택시비보다는 싸게, 물 걱정없이 몸을 씻으리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고된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몸을 씻은 뒤,

찜질방에서 자리를 잡자마자 고된 잠에 빠졌습니다...



알바를 오각형으로 평가해보자!



평가기준 개편 이후 겨우 두 번째이지만 안 하렵니다.

네, 제가 봐도 지금까지 해 온 걸 되돌와봤을 때 평가기준이 모호하고 주관적이에요.

업종의 기준을 뭘로 봐야 할 지, 노가다일지 영상철거알바일지 무대철거알바일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부턴 오각형 평가 안 하렵니다... 죄송합니다.



대신

알바를 되돌아보며 하는 한 마디

를 신설합니다.



특수영상장비 철거, 무대 철거 알바요?

음...

"시급도 괜찮고, 날밤을 새지도 않았으니 몸에 큰 부담도 안 갔으니, 하루 정도 그냥 부담없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안전만 보장됐으면 하는 맘입니다."



이상으로 특수영상장비 철거 아르바이트 후기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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