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옷 챙겨입고, 유인물 가방에 넣고 챙겨서 책상 위에 올려."
목요일의 글쓰기 수업 교수님 출석을 부르시고는, 대뜸 이렇게 외치셨다. 갑작스러운 교수님의 말씀에 동기들은 어리둥절했고, 일부는 내심 수업이 끝나기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나도 무척이나 당황스러웠지만, 우선 말씀대로 옷을 챙겨입고는 가방을 챙겨 책상 위에 올렸다. "지갑이랑 핸드폰은 꺼내서 같이 책상 위에 올려." 이어서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갑과 핸드폰은 왜 올려놓으라고 하시는 걸까? 설마 저번처럼 명상을 시키시려는 것일까? 혹은 우리들의 심리 테스트의 일종이었던 것일까? 오만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학생들이 모두 준비를 마쳤고, 일부는 집에 갈 생각에 싱글벙글하고 있었다. 이어서 교수님은 화이트보드에 다음과 같이 쓰셨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글쓰기' '아무것도'까지만 보고는 실소..
고글의 잡담
2016. 11. 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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