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껌을 씹다가 발견한 잘못된 맞춤법 표기, 응원할께. 롯데제과가 잘못했네요.




입은 텁텁한데 치약칫솔은 없고... 밥을 먹고 찝찝한 기분을 없애고자 롯데 자일리톨 껌을 샀습니다.

'정신 집중', '미안해', '고마워' 와 같은 다양한 문구들이 포장지 하나 하나에 쓰여있더군요.

친구에게 마음을 대신 전하거나, 껌을 씹으며 힐링을 할 때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구들 중 이상한 게 하나 눈에 띄더군요.

'응원할께'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국어 '독서와 문법' 시간에 배운 지식이 실생활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한글 맞춤법 규정에 따르면, '-ㄹ게' 어미는 예사소리로 적는 것이 옳습니다.

'응원할께'가 아니라 '응원할게'가 맞는 표기이죠.




국립국어원 사이트 캡쳐이미지입니다. 한글 맞춤법 제 53항에 근거하여 '응원할게'가 옳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이트 캡쳐 이미지와 스캔 이미지를 첨부하여 롯데제과 사이트를 통해 항의했습니다만,

이번 일을 통해 생활 속 문구들의 정확성의 중요성에 대해 내심 실감했습니다.


저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띄어쓰기라던지, 맞춤법이라던지, 국어의 참 많은 문법들을 실생활에서 익혀왔던 것 같습니다.

TV 프로그램의 자막을 통해, 책을 통해, 심지어는 길거리의 표지판이나 제품의 표기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혀왔고, 지금까지 그렇게 익혀온 대로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단 저 어릴 때와 같은 어린아이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청소년, 어른, 심지어는 노인 분들까지 언어 규범들은 실생활에서 보는 대로 내면화하여 익히고, 그렇게 사용하게 되지요.

누가 국립국어원의 한글 맞춤법 조항을 첫 항부터 끝까지 일일이 읽어보며 국어 문법을 배우겠습니까? 생활 속에서 익히 듣고 쓰는 대로 사용하는 거지요. 그런 만큼,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는 말들의 문법 준수가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껌 포장지 뿐만이 아니라, 또 다른 제품들의 포장지, TV 프로그램, 책에서 '응원할게' 가 아니라, '응원할께'로 표기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무리 국립국어원에서 "응원할께가 아니라 응원할게가 맞아요!"라고 떠들어봤자 의미 없을 겁니다. 사람들은 국립국어원의 사이트에 접속해서 이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익히 접하고 들은 대로 사용하니까요.


그런 이유에서 생각해 볼 때, TV프로그램, 책, 포장지, 표지판, 안내판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접하고 읽는 글자들은, 글자 하나 하나가 맞춤법에 어긋나지는 않았는지, 띄어쓰기가 잘못되지는 않았는지를 확인하고,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자가 사용되는 곳이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면 노출될수록 그 중요성은 배가 되겠지요?


자일리톨 껌 포장지 하나에서 생각이 여기까지 퍼져나왔네요 ㅎㅎ

롯데제과에서 하루 빨리 바른 문구로 고쳐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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