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중고등학교 체육시간 때 운동장 오래 달리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운동장 일곱 바퀴인가를 몇 분 안에 도는지로 선생님은 평가를 하셨고, 오래달리기를 하며 남자들 사이에는 모종의 경쟁심이 솟아올랐다.
오래달리기를 시작하면 맨 처음 앞서서 뛰어나가는 친구들도 있고, 처음부터 걷는 친구들도 있다.
그 중에서 나는 가볍게 조깅하듯이 뛰는 편이었다.
한 두 바퀴 반을 돌 때쯤이면, 입안이 텁텁해지면서 땀이 잔뜩 나기 시작한다.
다섯 바퀴를 돌 즈음이 되면 다리가 로봇처럼 혼자서 움직이고 있고, 온몸은 땀으로 잔뜩 젖은 채 잠시 걸으며 쉬고 싶다는 기분이 든다.
그런데 그런 기분이 들 때, 달리고 있던 다리를 잠시 멈춰 세우고 숨을 고르며 쉰다거다 하면
스스로와의 온갖 타협과 변명거리가 생각나며, 두 다리를 다시 뛰게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헐떡거리며 죽자 싶은 마음으로 뛰거나, 잠시 속도를 늦추면서 뛰는 수밖에 없다.
매번 그렇게 죽자 뛰었고, 항상 반에서 2~3등은 했던 기억이 난다.
인생도 비슷한 듯 하다.
스스로를 멈춰 세우며 잠시 쉬었다고 생각하고 스스로와의 타협을 하는 순간,
그동안 이어왔던 템포는 깨져버리고, 그 템포를 다시 원래대로 빠르게 만들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즈음 나와의 타협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때문에 바쁜 일정을 맞추지 못하고 좀처럼 게을러지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된다.
'고글의 잡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아침식사-카레스프 (1) | 2017.05.28 |
---|---|
진짜 중국... 하 (0) | 2017.05.06 |
셤 기간에는 뭐든지 재미있다 (0) | 2017.04.18 |
배가 너무 아프다 (1) | 2017.04.04 |
MT는 마시고 토하고의 약어가 아니다. (2) | 2017.03.26 |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Total
- Today
- Yesterday
TAG
- 테샛
- 이벤트&초대장
- 이벤트&초대장배포
- 가성비
- 블로그
- 티페이
- t페이담배
- 과외알바
- 알바
- 고글의잡담
- 네이버
- 컴퓨터Tip
- 미국동부여행준비
- T-PAY
- 티스토리
- 고글의별별얘기
- 윈도우7
- 미국동부여행
- 초대장
- 편의점알바
- 보스턴
- 서울
- 아르바이트후기
- Tistory
- 좋은음악
- Vistalizator
- 티스토리초대장
- t페이
- TESAT
- 아르바이트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글 보관함